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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배우에서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리홍치 감독의 신작 <헛된, 춤>

<헛된, 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중화권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작품들뿐 아니라 부산을 방문한 중화권 게스트들의 면모도 관심을 받는 가운데 배우 출신 감독이 연출한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점에 주목해보자. 대표적으로는 서기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 <소녀>가 있다. 1988년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소녀와 여인의 이야기인 <소녀>는 허우샤오시엔의 뒤를 잇는 듯한 미장센과 유려한 연출을 보이며 ‘감독 서기’의 향후 행보를 기대케 한다.

특기할 만한 작품은 배우 리홍치의 두 번째 연출작 <헛된, 춤>이다. 중국문화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리홍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행복도시>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며 금마장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 타이베이영화제에서 최우수남자배우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의 연출 재능은 데뷔작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주연을 겸한 연출 데뷔작 <애시일파창>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오리종티 감독상을 수상했다. 원제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인 <헛된, 춤>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 중인 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다. 상하이의 오래된 극단에서 무대디자이너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몽키(왕자선)는 오랜 세월 지리멸렬하게 살아왔다. 임금 체불과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겪고 결국 실직하고 집조차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남자 친구의 부재가 가져온 슬픔의 그림자마저 몽키를 괴롭힌다. 이처럼 몽키의 삶은 점점 더 혼란과 상실이 야기한 고통으로 가득 찬다. 그런 몽키에게 친구들은 “너 정도면 행복한 거야”라는 의미 없는 위로를 건넨다. 리홍치 감독은 마음 둘 곳 없는 주인공 몽키의 일상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올해 영화제에서 신진 중화권 감독을 만나고 싶다면, <헛된, 춤>의 티켓팅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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