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데뷔작 <이어지는 땅>(2022) 이후 두 번째 장편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만든 조희영 감독은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존재들을 탐험하는 드문 시선의 소유자다. 정규 교육기관에서 영화를 배운 적 없고 미술과 의상을 전공한 그는 회화적 사유가 영화 내러티브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보여주거나 서로 다른 시공간의 패턴을 세밀히 바느질하는 손길로 놀라움을 준다. 고유의 언어를 여전히 실험 중이라 말하는 이 젊은 작가의 신작을 소개하고 자세한 인터뷰를 담았다. 그의 자태는 언뜻 가만하지만 우연한 조각들을 주워 담아 삶의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말들이 한 사람이 지나온 대담하고 부지런한 시간을 더듬어보게 했다.
*이어지는 글에서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의 리뷰와 조희영 감독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