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크업전공 24학번으로 정화예술대학교에 입학해 2025년 1학기에 연기전공으로 전과했다고.
= 초등학교 4학년 때 뮤지컬 <캣츠>를 보고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내향적인 성격이라 꿈을 접어두고 지냈고 이후 커가면서 관심이 생긴 미용쪽으로 진로를 정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릴 적 꿈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결국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전과를 결심했다.
- 전과의 과정은 어땠나.
= 메이크업전공 교수님과 연기전공 교수님 양쪽 모두와 전과 이유에 대해 상담했다. 연기전공 면담 때는 오디션처럼 학업 능력을 따로 평가하지 않았고,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교수님께서 그 간절함을 알아주신 것 같다. 만약 전과를 희망한다면 가능 요건이 따로 있으니 꼭 찾아보길 바란다.
- 원하던 전공에서 생활해보니 어떤가.
= 실무 중심을 원하던 내게 딱 맞는 학과였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구성돼 실질적으로 유익하다. 특히 좋았던 건 타전공과의 협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메이크업전공, 영상제작전공, 실용음악학부 학우들과 갖가지 팀플레이를 하며 여러 예술 분야를 체험하고 있다. 그래서 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은 지원자라면 정화예술대학교가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 타 전공과 협업하거나 실제 수강해보고 만족스러웠던 강의를 소개한다면.
= ‘공연제작워크숍’에서 뮤지컬 <& 줄리엣>과 연극 <너머의 세상>을 올렸는데, 두 작품의 헤어·메이크업을 미용예술학부 특별팀 ‘뷰티인사이드’가 전담했다. 연극에 사용된 애니메이션 영상과 공연 음악은 각각 영상제작전공과 실용음악학부에서 맡았다. 여러 파트가 힘을 합쳐 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뿌듯함을 느꼈다. ‘연기와 소리’ 강의도 기억에 남는다. 성우이기도 한 교수님이 맡아 학생들의 발음과 발성을 일일이 교정해주셨는데, 기초를 확실히 잡으니 표현력과 전달력이 월등히 좋아졌다.
- 캠퍼스가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에 있다. 지리적 강점을 체감한 경험이 있다면.
= 뮤지컬과 연극 등 공연 접근성이 워낙 좋아 오가는 길 자체가 배움터다. 예컨대 멜로 연기를 하다가 잘 풀리지 않을 땐 로맨스 공연 중인 근처 소극장으로 달려간다. 보고 얻은 깨달음을 가지고 학교로 돌아와 다시 연습한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재능기부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하는데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관람하러 오시기도 해 열린 기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출연 중인 대학로 공연 관람권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풍부히 제공하는 편이다. 그래서 입학 전에는 부담으로 보지 못했던 작품들을 지금은 훨씬 많이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