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기 고사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나.
= 내가 담당하는 연극 연출 분야는 시험 당일 주어진 대본을 어떻게 무대 위에서 구현할 것인가를 주요하게 본다. 따라서 가장 먼저 보는 건 대본의 핵심을 짚어내는 분석력이다. 다음이 무대언어로 풀어내는 창의성이고 자신감을 큰 덕목으로 본다. 기존 해석과 방향이 다르더라도 심사위원을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면 충분하다. 이렇게 뽑힌 학생들은 하나같이 열정적이고 총명하다. 서로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끌어주고 밀어주는 동료애도 강하다.
–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의 핵심 강의를 소개해준다면.
= ‘제작 실습’이 대표적이다. 1학년 때 기초를 다진 뒤 2학년부터 4학년까지 단계별로 거친다. 단국대학교 특유의 열정적인 학풍은 탄탄한 내공을 쌓는 데 큰 자산이 된다. 실습 과정에서 주고받는 긍정적인 시너지가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연기전공은 매체 연기를 통해 연극·영화뿐 아니라 1인 미디어까지 소화할 수 있는 기량을 기른다. 최근에는 연극과 AI 영화 등을 결합한 ‘뉴시어터 프로젝트’ 강의도 신설했다.
– 공연영화학부가 원하는 학생은 어떤 인재인지 힌트를 준다면.
= 타인의 선택에 좌우되지 않는 주체적인 학생이다. ‘주체적’에는 창의 력과 실험정신, 실행력과 책임감이 포함된다. 우리는 학생이 멀티플레이어가 되도록 다양한 분야를 가르치고, 극작과 제작에 있어 실험 적인 시도를 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한다. 자율성을 존중하되 무엇보다 프로덕션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강조한다. 그 결과 뮤지컬과 연극, 영화전공이 서로 도우며 극단 등 독립적인 제작 시스템을 만드는 환경이 싹트고 있다.
–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는 무엇이 있나.
= 공간과 장비 지원이 대표적이다. 영화를 촬영할 카메라든 워크숍을 준비할 연습실이든 필요한 자원을 얻는 과정에서 행정적 절차를 최소화해 학생이 창작에만 집중하도록 돕는다. 특히 배우는 단계에서부터 고급 장비를 다뤄야 한다는 기조로 품질만큼은 자신 있다. 졸업생에게도 기자재를 빌려줘 독립영화 제작의 물적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4학년 2학기부터는 인턴십, 독립 프로젝트 등 외부 활동을 하도록 시간과 기회를 보장한다. 오디션 정보나 현장 경험 기회도 제공한다.
– 열심히 준비 중일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연극·영화라는 예술에 로망이 있고 변화와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학생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 졸업 후 학생의 진로 방향은 어떠한 편인가.
= 전공과 무관하게 학부를 졸업할 때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기획력이 생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1인 콘텐츠를 만드는 학생도 있고 극단을 꾸리고 지원사업을 받아서 독자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도 한다. 물론 공연이나 영화쪽에서 경력을 이어가는 경우도 꽤 많다. 이뿐만 아니라 선후배 사이의 연이 끈끈한 우리 학부 만의 학풍을 강조하고 싶다. 현장에 자리 잡은 선배가 졸업 뒤 후배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심정적으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