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실종된 상처를 안고 가톨릭 사제가 된 정도운(신승호)은 고해성사를 위해 성당을 찾은 남자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비밀을 지켜야 하는 사제의 의무와 진실을 밝히고 싶은 아들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형사 윤주영(한지은)과 함께 과거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사이비종교 집단의 실체를 만난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사제라는 정체성과 사적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내적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종교적 윤리와 인간적 감정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선과 악, 공과 사, 흑과 백의 경계에 선 인물이 고해성사하듯 자신을 더 쏟아냈다면 작품의 입장이 한층 분명해졌을 것이지만 사제복을 입은 또 한명의 인물이 한국영화의 사제 계보를 잇는 순간만큼은 모호함 없이 빛난다. 사제복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리뷰] 작품까지 경계에 설 필요는 없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글
최선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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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환 PAEK Seung-Hwan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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