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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조용하고 품위 있는 저항은 상대의 폭력성을 부각한다, <아임 스틸 히어>
최선 2025-08-20

브라질 군사독재가 절정에 달했던 1971년, 정치인이 었던 루벤스(세우통 멜루)가 군부에 의해 불법체포되면서 남겨진 가족의 평온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루벤스의 아내이자 다섯 아이의 어머니 유니스(페르난다 토히스)는 취조와 감금의 고초를 당하면서도 가족을 지키고 진실을 찾기 위해 당당히 맞선다. 마르셀루 후벵스 파이바가 쓴 전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시대를 이겨낸 한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며 국가 폭력의 실체를 폭로한다. 1970년대 리우데자네이루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따뜻한 질감으로 살려 억압의 시대를 강조함과 동시에 울부짖거나 몸부림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법을 보여줌으로써 조용하고 품위 있는 저항이 오히려 상대의 폭력성을 부각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개인을 기억하는 일이 곧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을 미소 띤 얼굴로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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