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유쾌한 파격, <슈퍼맨> 제임스 건 감독 인터뷰
이유채 2025-06-26

Greg Williams

- 새로운 <슈퍼맨>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개인적 호기심이나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

2018년에도 <슈퍼맨> 연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땐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선택했다. 슈퍼맨이 가진 상징성이 워낙 크다 보니 솔직히 겁이 났다. 원작을 내 식대로 살짝 비트는 걸 좋아해서일까. 거절했음에도 ‘내가 <슈퍼맨>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래서 DC에서 다시 제안이 왔을 때 이번에는 해보자고 결심했다.

- <슈퍼맨> 유니버스에는 제임스 건 특유의 시끌벅적하고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담겼을 걸로 짐작한다.

<슈퍼맨> 코믹스의 SF적 세계관을 정말 좋아한다. 이전 <슈퍼맨> 시리즈에서도 그런 요소를 다루긴 했으나 나는 좀더 밀도 있게 확장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괴수나 거대 로봇 같은 상상력 가득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등장시켰고, 렉스 루터의 과학적 능력도 마법처럼 느껴질 만큼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 오랜 대립 관계인 슈퍼맨과 렉스 루터의 갈등은 어떻게 그려질까.

둘은 서로가 되고 싶어 하는 존재다. 슈퍼맨은 외계인이지만 인간이 되고 싶어 하고 렉스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남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되길 갈망한다. 그렇기에 둘의 갈등은 질투와 인정욕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번에 렉스는 슈퍼맨을 죽일 수 있는 강한 적수로 등장한다.

- 2025년 <슈퍼맨>에서는 로이스 레인이 슈퍼맨의 단순한 여자 친구 이상으로 그려질 거란 기대도 있다.

나 역시 로이스를 ‘슈퍼맨이 반한 여자’라는 틀에 가두고 싶지 않았다. 그 역시 강하며 끈기와 열정, 유머 감각에 있어서는 슈퍼맨을 능가하기도 한다. 이번 <슈퍼맨>은 둘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슈퍼맨은 인간에게서 좋은 면만 보려는 반면 기자인 로이스는 모든 걸 의심하고 본질을 꿰뚫으려 한다. 관점 차이에서 오는 균열이 내가 이 커플에서 흥미를 느끼는 지점이다.

- 슈퍼맨의 동물 동료 크립토가 감독의 반려견에게서 영감을 받은 존재라는 소문이 있던데.

맞다. 내 개는 귀가 삐죽 튀어나와 있고 털도 제멋대로 자라 있다. 색깔만 다를 뿐 크립토랑 거의 똑같이 생겼다. 입양 당시엔 사람과 함께 살아본 적이 없어서 가구며 신발이며 심지어 지폐와 노트북까지 다 물어뜯었다. 정말 최악이었다! 난장판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 친구에게 슈퍼파워까지 있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그게 크립토의 출발점이었다. 크립토는 정말 말을 안 듣고 버릇없는데 누굴 닮았는지 몰라! (웃음)

- 절망하기 쉬운 현시대에 희망과 낙관의 상징인 슈퍼맨이 어떤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믿나.

예전에는 친절, 사랑, 생명의 존엄성 같은 가치들이 존중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기본적인 걸 조롱하거나 깎아내리는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런 시대에 슈퍼맨은 꼭 필요한 존재다. 그는 선한 가치들의 상징이며 사람들이 다시 이것들을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이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