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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변형과 해체로 - 영화의 매체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넥스트 시네아스트’ 박세영 감독
김소미 사진 최성열 2025-06-17

한국영화가 창작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기성 시스템 밖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개발해온 차세대 작가들이 마련한 돌파구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첫선을 보인 ‘넥스트 시네아스트’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획이다. 장편영화 경험을 보유한 한국 감독 중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재능 있는 작가를 발굴하는 이 프로그램의 첫 주인공으로 낙점된 이는 박세영 감독. 64분 분량의 개봉작 <다섯 번째 흉추>와 국내외 영화제를 순회한 약 19편의 단편영화로 그는 동시대 한국영화의 전선에서 자신만의 인장이 가장 뚜렷한 실험가로 각인됐다. 실험, 호러·스릴러 장르를 유영하며 2017년부터 20여편의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박세영은 <다섯 번째 흉추>를 기점으로 뚜렷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미장센보다 포스트프로덕션에서의 미학적 개입을 통해 작가성을 구현하는 박세영의 창작력을 들여다보기 위해 올해 무주에선 촬영, 편집, 색보정, 사운드 작업까지 직접 아우르는 창작 과정의 세부를 탐구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영화 이외에 다수의 기획 영상(뮤직비디오, 광고 영상, 패션 필름, 실험 영상, 비디오아트 등)을 만들고 기획되지 않은 영상들도 만든다”는 이력 속 문구와 같이 많게는 한해에 단편 7편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영상 작업 또한 무성히 지속한 덕택에 극장이 아닌 최북미술관에서 모든 작품을 루핑 상영하는 방식도 가능했다.

유유한 산골에서 다시 비좁고 매정한 도시로 돌아온 젊은 감독을 만났다. 그는 올해 월드프리미어를 앞둔 두 번째 장편 <지느러미>, 내년 공개 예정인 세 번째 장편 <누가 내 십자가를 훔쳐갔나?>(가제)를 들고 나타났다. 인터뷰 전날까지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가편집본을 추출해 보내주는 그의 리듬으로 보건대 왕성한 창작력의 출처에는 생활과 합치된 영화 만들기의 수행이 있는 듯했다. 최초 공개되는 두편의 신작 스틸과 함께 동시대 한국 시네아스트의 창작론을 모색하는 장으로서 박세영의 미래를 전한다.

FILMOGRAPHY

장편

2026 <지느러미> 예정 <누가 내 십자가를 훔쳐갔나?>(가제) 예정

2025 <저 구석 자리로 주세요>(장편 뮤직비디오)

2024 <다섯 번째 흉추>

단편

2024 <괴인의 정체> <미쉘> <땅거미> <원령공주>

2023 <하트의 장례식>

2022 <금장도> <호캉스> <버티고> <극도공포대극장> <돌잔치> <Godspeed> <Windowlicker> <I love you Michael Snow> <Murika!>

2019 <캐시백>

2018 <한 방울의 우주> <In series>(9분, 촬영·편집)

2017 <망한 인생>(16초 초단편, 405편 모음, 총 108분)

*이어지는 글에서 박세영 감독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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