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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찍이든 늦게든 일어난 낚시꾼에게 기회가 온다, <잔챙이>
김철홍(평론가) 2025-06-18

낚시 유튜버 호준(김호원)이 촬영차 지방의 한적한 낚시터를 찾는다. 곧이어 영화감독인 남 감독(성환), 그리고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먼 길을 떠나온 배우 희진(임채영)이 등장한다. 호준은 처음엔 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보이지만 머지않아 그의 과거가 밝혀지며 조용했던 낚시터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박중하 감독의 <잔챙이>는 하고 싶은 말을 에두르지 않는 영화다. ‘잔챙이’는 선택받는 것을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인물에 대한 노골적인 비유이며, 감독과 배우라는 특수 관계에 얽혀 있는 세 인물의 대화는 어차피 ‘영화 이야기’로 귀결된다. 다 필요 없고 하고 싶은 말 원 없이 뱉고 싶은 심정의 배우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한정된 장소에서 펼쳐지는 세 인물의 대사 주고받음이 인상적이다. 주연이자 각본, 제작을 맡은 김호원 배우는 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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