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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킨포크풍의 미장센, 온기와 위트로 색칠한 홀로서기의 아픔,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김경수 2025-02-26

축구선수 에티엔(나우엘 페레스 비스카야르트)은 발레리와 열애 끝에 스무살에 결혼식을 올린다. 어느 날 발레리는 에티엔과 딸 로자(셀레스트 브룬켈)를 두고 집을 나간다. 에티엔은 17년 동안 홀로 로자를 돌보며 아내의 공백을 메우려고 애쓴다. 성인이 된 로자는 미대에 진학해 홀로서기를 하려고 한다. 에르윈 르 뒥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제49회 세자르상 주목할 만한 여자배우상에 노미네이트된 셀레스트 브룬켈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감독은 슬픈 정서가 감도는 가족드라마를 자신만의 영화문법으로 그려내며 특이한 영화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문어체 대사, 킨포크풍의 미니멀하고 알록달록한 미장센, 위트와 연기 등 여러 요소가 신파적인 감정을 중화하면서 슬픔과 웃음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을 그려낸다. 환경 의제로 드러난 세대간 갈등이 생생하게 묘사된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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