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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 싸움의 끝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보물섬> 박형식, 허준호
씨네21 취재팀 사진 오계옥 2025-02-11

욕망은 어떻게 인간의 눈을 가릴까. 대한민국 재계 순위 4위를 차지한 대산그룹은 차강천 회장(우현) 의 한뼘만 한 손안에서 몸집을 키우고 가지를 뻗어왔다. 차강천 가족의 뜨겁고 복잡한 야욕이 드글거리는 넝쿨 중심에는 바로 서동주(박형식)가 있다. 대산그룹 회장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차강천 회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대산그룹을 차지하고 싶은 야망이 그의 가슴 한켠에 똬리를 틀고 있다. 단순 헛바람이 아니다. 포토그래픽 메모리(대상의 형태를 순간적으로 완전히 기억하는 능력.-편집자)를 지닌 그는 자신만을 의지하며 오랫동안 계획하고 수정해온 청사진을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서동주의 폭주를 막는 자, 바로 염장선(허준호)이다. 대산그룹의 실세 중 실세인 그는 지금까지 공안검사, 특수통 검사, 검찰총장, 국가정보원장을 거쳐오며 대산그룹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왔다. 말 없는 쓴웃음으로 단번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염장선은 자기 입맛에 따라 권력을 휘두를 때 단전에서 끓어오르는 희열을 느낀다. 왕위를 틈틈이 노리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는 자. 두 투사의 혈투는 여러 말의 관계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는 체스판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채 빠르게 돌진한다. 이 지리멸렬한 싸움 끝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배우 박형식, 허준호를 만났다. <보물섬>의 작품 분위기를 따라 묵직하고 차분한 컨셉으로 커버 촬영이 진행되었지만, 인터뷰가 시작되는 순간 이곳저곳에서 허여멀겋고 천진난만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보물섬> 배우들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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