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플랫폼도 이제 본방 사수가 가능해졌다. 넷플릭스가 2월22일부터 매일 오후 5시, TV 방송국의 편성처럼 매주 같은 요일과 같은 시간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엔 셰프 최강록과 유튜버 문상훈이 출연하는 <주관식당>이, 매주 일요일엔 마니아층을 양산한 버라이어티 <홍김동전>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공개된다. 매주 월요일엔 래퍼 겸 예능인 데프콘이 전국 각지의 동호회를 찾아 나서는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가, 매주 수요일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진행하는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가 편성된다. 매주 목요일엔 대한민국과 일본의 합작인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이 시청자를 찾는다. <미친맛집>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마쓰시게 유타카와 최근 맛집 유튜버로도 각광받는 가수 성시경이 한일 양국의 숨은 맛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음식 탐방을 넘어 문화 교류의 새 장을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는 콘텐츠 공개 방식의 개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만큼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온-디맨드(On-Demand) 모델을 취해왔다. 그런 넷플릭스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고정된 방송을 시청하게 만드는 TV의 규칙을 일부 차용한 셈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특정 시간에 맞춰 콘텐츠를 기다리고, 공개 직후 시청하는 라이브 감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커뮤니티 내 동시 시청 경험을 유도하고 SNS상에서 실시간 반응을 통해 콘텐츠의 화제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레거시 미디어의 시간 기반 시청 문화와 스트리밍의 자유로움을 융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정해진 시간에 방송을 기다리는 설렘, 그리고 공개 직후 전세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는 감정은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단순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방송 네트워크로 자리 잡으려는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어느새 넷플릭스는 TV와의 경쟁을 넘어 TV의 영역을 재정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