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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B급 매력을 즐기는 관객에게 선사하는 소니의 최상급 롤러코스터, <베놈: 라스트 댄스>
김경수 2024-10-30

에디 브룩(톰 하디)과 베놈은 패트릭 멀리건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지명수배된다. 둘은 멕시코까지 도망치지만 심비오트를 추적하는 특수부대의 집념 어린 추적을 피하지는 못한다. 결국 누명을 벗기 위해 자발적으로 뉴욕으로 가기로 결심한 순간 에디와 베놈은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 제노페이지에게 습격당한다. 심비오트 사냥꾼 제노페이지는 심비오트를 만든, 심비오트들의 신 널(앤디 서키스)의 명령에 따라 지구에 왔다. 널은 심비오트들에게 배신당해 안드로메다의 감옥 클린타르에 갇혀 있는데 거기서 풀려나기 위해선 에디와 베놈의 몸에 이식된 열쇠 코덱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디와 베놈은 온 우주를 위협할 널의 해방을 막고자 다시 의기투합한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톰 하디가 각본에 참여한 <베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개봉 전부터 베놈이 등장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쿠키영상과 이어질 영화라는 기대감으로 팬을 들뜨게 했지만 영화는 MCU와 연계되리라는 팬의 기대를 배반하며 <베놈> 시리즈의 B급 쾌감을 고수하는 데 집중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베놈과 에디간의 브로맨스의 농도가 더욱 짙어져 곳곳에서 유머를 자아내고, 동식물을 포함해 온갖 사물을 활용한 심비오트의 액션에도 활력이 더해졌다. 51구역 음모론과 코스믹 호러를 보는 듯한 널과 제노페이지 등 B급 호러 장르의 색채를 서브플롯에 배치해 장르적인 재미가 풍성해진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예기치 못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히트곡 역시 잔재미를 더한다. 다만 매혹적인 설정을 뭉쳐줄 구심점이 부족해 전반적으로 산만하게 다가온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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