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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캔들과 찬반 논쟁을 기대했으나 뜻밖의 모범적인 탐사보도, <어프렌티스>
김경수 2024-10-23

공격하라. 모든 것을 부인하라. 패배를 인정하지 말라. 변호사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이 부동산 재벌의 둘째 도널드 트럼프(세바스티안 스탄)에게 가르친 승리의 세 가지 원칙이다. 도널드는 그 원칙을 체화하며 가족과 스승을 내팽개치는 안하무인으로 성장한다. <어프렌티스>는 청년 도널드의 사생활을 담은 전기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스캔들을 불러왔다. <배니티 페어> 기자 출신 가브리엘 셔먼이 오랜 취재를 거쳐서 각본을 쓰고 <성스러운 거미>로 이란의 페미사이드를 고발한 알리 아바시가 연출한 만큼 영화의 톤은 사뭇 진지하다. 풍자나 자극적인 폭로를 배제하고 1980년대 TV영화의 문법을 빌려와 문제적 인물 도널드와 로이 콘이 마음껏 활개를 친 레이거노믹스 시대의 공기를 생생히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탈진실과 혐오 등 동시대 이슈의 징후를 파헤치는 문제의식과 인물의 모순된 내면을 드러낸 두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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