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후아유
[who are you] <한국이 싫어서>, 김뜻돌
김소미 사진 최성열 2024-08-29

세상 모든 돌에는 저마다의 뜻이 있다고 스스로 지은 이름. 김뜻돌로 그는 노래하고, 이제 연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이 싫어서>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처음 밟았을 때 “무대에서 늘 보던 관중들이 아닌 영화배우들이 시야에 잡혀서 너무 신기하고 긴장했던” 경험을 천진하게 회고하는 이 뮤지션에게 아직 배우라는 직업은 미지의 세계다. 음악인으로서 김뜻돌의 시작이 2018년 망원동에서의 공연이었다면, 배우로서는 <한국이 싫어서>가 첫 주춧돌이다(<메기> 단역이 있기는 하지만 김뜻돌은 이에 대해 “구교환 배우를 구경하고 싶어서 현장에 놀러갔을 뿐!”이라고 손사래쳤다). “그저 김뜻돌답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장건재 감독의 요청대로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존재하려 했다. 캐스팅 후 동네 연기학원도 두달 다녀봤지만 정답을 찾아가는 방식이 잘 맞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노래, 외모, 에너지 모든 면을 최상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무대 위와 달리 영화 속 인물로서는 오히려 가장 자유롭고 발가벗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정말로 매력적이다.” 상처받고 한국을 떠나려는 계나(고아성)의 뮤지션 동생 미나 역을 맡은 김뜻돌은 그렇게 <한국이 싫어서>에 수혈된 신선한 피이자 숨구멍으로 기능한다. 가슴에는 달 문신, 요가와 명상으로 마음을 정화하는 이 젊은 아티스트가 살아온 궤적은 예상보다 꽤 굴곡졌다. 그는 현실의 자신은 미나보단 계나라고 말한다. “노래하고 연기할 땐 자유로운 영혼 같지만 집에선 3남매 중 맏이, K장녀다. 대학 전공도 음악이 아닌 사회과학부를 택했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판교의 소금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왕복 출퇴근에만 4시간이 걸리던 때를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계나에 이입하게 됐다.” 정규 2집을 한창 준비 중인 김뜻돌이 지난 7월 선발매한 싱글 <손님별> 뮤직비디오 작업기도 배우로서의 포부를 재확인시킨다. “카메라 앞에 설 때 원래는 나라는 사람이 가장 강했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 내가 아닌 캐릭터에 더 충실해보고 싶어졌다.”

filmography

영화 2023 <한국이 싫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