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수험생이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에 지원하면 좋을까.
= 이론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은 학생. 학부의 이정하 교수가 이론 분야에 아주 정통한 분이다. 한국 영화사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 활동을 왕성하게 해오고 있고 2022년에는 ‘몽타주’라는 제목의 영화적 사유를 담은 500쪽가량의 저서를 낸 바 있다. 이정하 교수와 함께 공부하면 자기만의 분석하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거다. 영화 기획과 제작쪽에 관심 있는 학생도 많이 와줬으면 한다. 김선아 교수는 제작사 싸이더스의 베테랑 프로듀서 출신이다. 그만큼 현장과 연결될 기회가 풍부하고, 실전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한 강의가 제공돼 관련 분야에 진출하고 싶은 재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실기고사 1단계인 ‘이야기구성’의 채점 기준이 있다면.
= 핵심은 기승전결이다. 기승전까지 아무리 걸작이라도 해도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만큼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다음은 창의력이다. 기성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글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은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이야기구성’은 제시문이 제공한 상황 내에서 함께 주어진 세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한편을 써내는 시험이다. 다시 말해 제시문이 말하는 공간과 시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야 하고 키워드 세개를 포함해야 한다. 많은 지원자가 의외로 이 부분을 간과하는데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 면접고사에서는 무엇이 주안점인지 궁금하다.= 앞서 이야기구성에서 3배수로 뽑힌 36명이 7분씩 시험을 본다. 중요한 감독명과 영화명, 영화 용어 등 영화 상식은 기본이다. 그러나 이건 지원자들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도 여기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다. 학생들이 중요하게 준비해야 하는 건 ‘자신’이다. 심사위원들이 궁금한 건 눈앞의 학생이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고 어떻게 살 것인지다. 자기 인생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면 면접에서 답하기 수월할 거다.
- 공연영화학부를 준비 중인 지원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콘크리트를 발라 어찌해 볼 수 없는 딱딱한 땅 말고 말랑말랑해서 잘 뒤집히는 토양 같은 학생, 그리고 교수들에게 기꺼이 뒤집혀줄 유연한 지원자를 새내기로 만나고 싶다. 이러한 뒤집기의 과정을 통해 학생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잘 몰랐던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