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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도 월드컵 못 꺾었다
2002-06-17

포르투갈전 있던 날 관객 뚝, <예스터데이> 예매율 비수기에도 못 미쳐<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던 충무로의 공세가 다시금 월드컵의 철벽수비에 가로막혔다. 개봉 첫주 후반 4일 동안 전국 51만명을 불러모으는 등 영화사와 극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 영화는 6월12일까지 서울 22만명, 전국 68만4천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쳐 월드컵의 위력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배급사 A-Line 역시 미국전이 열린 10일, 평일 평균관객 수의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관객몰이가 주춤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6월13일 현재 서울 15만8500명(전국 38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한 <묻지마 패밀리>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월드컵 동시상영 이벤트를 했던 서울과 달리 지방관객의 발길은 부쩍 뜸해졌다. 임권택 감독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으로 스크린 수를 늘리는 등 힘을 얻은 <취화선>도 부진했다. 13일까지 서울관객 38만명(전국 90만명). 특히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렸던 6월14일엔 극장가에 몰아닥친 ‘월드컵 비수기’의 한파가 극에 다다랐다. 서울 내 단일 극장으로는 가장 많은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고 있는 메가박스의 이날 하루 관객 수는 4900명. 월드컵 기간에 돌입한 뒤 평일 평균관객 수가 9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극장쪽은 미국과의 낮경기가 있던 6월10일, 4300명의 관객이 찾아들었던 것보다는 조금 높은 수치라고 안위하고 있다. 한주에 한국전이 2게임이나 몰려 있었던 탓에 개봉작들의 예매 성적도 바닥을 쳤다. 6월13일 개봉한 <예스터데이>의 경우, 비수기인 3월의 평균 예매성적보다도 3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예매율 부진은 첫날 관객 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개봉일이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스터데이>의 서울관객은 2만4천여명(전국 6만900명)에 그쳤다. 같은 날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의 첫날 성적 역시 서울관객 2만7천명(전국 6만2천명)으로 비슷한 수준.한국의 16강행이 확정됨에 따라, 겉으론 웃으면서도 속으론 울상을 짓고 있는 극장가의 ‘표정관리’도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한국전이 있는 날은 극장의 좌석 점유율이 심지어 15%를 밑돌 정도니 엄살이 아니다. “한국전 일정이 주말을 비켜가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푸념이 나오고, “한국의 경기가 낮과 밤 중 언제 열리는 게 관객몰이에 유리한가”라는 시비가 일 정도다. 이젠 “6월은 접고, 7월을 기다려보자”는 비관적인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결국 누가 흥행 물꼬를 틀 것인가, 하는 점이 극장가의 최대 관심사. 월드컵 폐막 직전인 6월28일 개봉하는 <챔피언>을 시작으로 <서프라이즈> <아 유 레디?> <라이터를 켜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월드컵에 밀려 다들 타격을 입은 6월을 만회하기 위해 나서는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마이너리티 리포트> <맨 인 블랙2> 등 쟁쟁한 외화들까지 경쟁에 뛰어들어 7월 극장가엔 최대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