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사샤(사라 몽페티)에겐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뱀파이어지만 살생이 두렵고, 죽어가는 인간을 보면 식욕 대신 동정심을 느낀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 끼니인 피조차 자급자족하지 못하고 버스킹만 하며 살아가는 사샤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사샤의 부모는 딸을 사촌 언니 데니즈(노에미 오패럴)의 집에 보내 뱀파이어로서의 욕망을 일깨우려 한다. 한편 사샤의 눈에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외톨이 소년 폴(펠릭스 앙투안 버나드)이 들어온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는 영화가 오랫동안 재현해온 뱀파이어가 보여온 관능성과 소수자성을 청소년 성장 내러티브로 풀어낸 작품이다. 각본가와 연출자의 상상력을 좀더 정밀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부분이 더러 있지만,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새로 만들고 그 세계의 규칙을 손수 지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리뷰]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청소년 성장 내러티브로 풀어낸 뱀파이어의 관능성과 소수자성
글
정재현
2024-06-05
관련영화
관련인물
- 아리안 루이 세즈 Ariane Louis-Seize
- 사라 몽페티 Sara Montpetit
- 펠릭스-앙투안 버나드 Felix-Antoine Benard
- 노에미 오파렐 Noemie O Farrell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