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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빌런의 즉흥성을 좋아한다
조현나 2024-05-16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에 대한 당신의 감상이 궁금하다. 더불어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에 함께하게 됐을 때의 소감도 들려준다면.

= <매드맥스>는 내가 본 영화 중에서 손꼽을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매드맥스>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서 조지 밀러 감독과 일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몇년 후에 조지 밀러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고 스크립트도 받았다. 우리는 2~3시간 정도 <퓨리오사>의 철학과 캐릭터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통화를 마칠 때 즈음 조지 밀러 감독이 “그래 좋아, 우리 함께 작업해보자. 나중에 봐”라고 말했는데 당시에는 그게 오피셜로 확정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중에 캐스팅이 확정된게 맞다고 전해 들은 뒤에 본격적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 많은 관객이 <어벤져스> 시리즈 속 영웅 토르로 당신을 더 익숙하게 인지한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멘투스라는 빌런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그리고 빌런을 연기해본 경험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히어로를 연기할 때는 지켜야 할 주된 규칙이 존재했다. 하지만 빌런은 선을 넘는 행동들이 허락된다. 빌런의 즉흥성 같은 것들을 좋아했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는 사실이 즐거웠고, 내게 굉장히 큰 의미였다. 아주 유니크한 작업이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여긴다.

- 빌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었나.

= 내가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빌런을 연기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디멘투스를 한명의 개인으로 바라보면서 그가 누구이며 왜 이렇게 행동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정의롭다고 여기는 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려면 먼저 그의 배경을 알아야 했다. 내가 보기에 그는 기본적으로 잔혹한 환경을 거쳐 현재에 이른 사람이었다. 그러한 배경을 알고 나니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디멘투스의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을 때 코를 특수분장한 것이 화제였다.

= 조지 밀러 감독과 디멘투스에 관해 이야기할때 그를 황제처럼 설정하고자 했다. 역사 속 인물들에 관해 대화도 나눴다. 외형적으로는 로마의 조각상을 레퍼런스로 삼았고 콧날이 강조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의상도 디멘투스가 놓인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관성 있는 디자인으로 계획됐다. 의상팀이 준비를 철저하게 해줬고 전체 분장을 하는 데 3~4시간 정도가 걸렸다. 내가 깊게 파고들 만한 요소들이 디멘투스 에게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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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