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마피아라 불리는 몬테소리 교육법의 창시자 마리아 몬테소리. 멀게는 헬렌 켈러부터 가까이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까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글로벌 인재들이 이 교육법의 수혜자들이었다는 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실이다. 마리아 몬테소리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의사로서 산업혁명 시기 고된 노동을 감내해야 했던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존재로 인식시켜나가는 데 힘썼다. 특히 지적장애 아이들과 지내면서 그들을 어떻게 의학적, 과학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이는 오랫동안 마리아를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라 부르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친아들의 양육권을 포기한 미혼모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두편의 교육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레아 토도보르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데뷔작 주인공으로 마리아 몬테소리를 택했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몬테소리의 전기를 모조리 섭렵해 대사 하나, 작은 행동 하나까지 최대한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역사적 고증을 통해 19세기 초 이탈리아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게다가 영화의 주무대인 지적장애인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실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배우들로만 캐스팅했다(참고로 출연한 학생들 중 한명은 감독의 딸이다). 그리고 감독은 이 리얼리즘적 재료와 허구의 인물을 뒤섞음으로써 주인공 삶의 궤적을 충실히 따르되 그 굴곡을 강조하는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한다.
파리의 유명한 화류계 여인 릴리 달렝지(레일라 베크티). 그녀에겐 9살 난 딸 티나가 있다. 티나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고, 릴리는 그런 딸 때문에 자신의 경력에 해가 미칠까 두렵기만 하다. 릴리는 자신에게서 딸을 떼어낼 궁리를 하던 중, 마리아 몬테소리(재스민 트린카)가 운영하는 보육원을 찾아간다. 자신 또한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들 마리오를 숨기고 살아가던 마리아는 릴리와 함께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고 역사를 바꾸기 위해 힘을 합친다. 참고로 이 작품의 제목 <뉴 우먼>은 역사학자들이 19세기 말~20세기 초 여성 페미니스트들과 자립적인 여성들을 지칭하던 용어다. 프랑스에서 전국 개봉한 이 작품은 첫날 1만4870명(아방프리미어 1만23명 포함)의 스코어를 기록, 순탄한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