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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라스트 썸머’, 위선으로 결코 감출 수 없는 욕망에 관하여
조현나 2024-04-03

만족스러운 변호사 생활, 화목한 가족과의 삶. 남부러울 것 없던 안느(레아 드루케)에게 테오(사뮈엘 키어셰르)는 불청객이나 다름없다. 남편 피에르(올리비에 라보르딘)와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이다. 훌쩍 자란 테오와 안느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생기고, 급기야 테오가 초대한 또래 여자 친구에게 안느가 질투를 느낀다. 피에르가 출장으로 며칠 집을 비우자 결국 안느는 테오와의 밀회를 즐기기 시작한다.

<로망스> <팻 걸> <미스트리스> 등을 연출한 카트린 브레야 감독이 10년 만의 복귀를 알린 신작이다. 제작사 사드 방 사드가 <퀸 오브 하츠>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인 뒤, 카트린 브레야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하면서 작품이 시작됐다. 안느와 테오 모두 서로를 강렬히 욕망 하지만 욕망을 대하는 태도는 상반된다. 테오는 감정을 직시하며 안느가 자신을 갈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끔 몰아붙이지만, 사회적 위신을 놓지 못한 안느는 끝내 그를 외면한다. 일탈과 치정에 관한 진실을 다룬다는 점에서 토드 헤인스 감독의 <메이 디셈버>와 비교 하며 봐도 좋을 작품이다.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제48회 부산 국제영화제 아이콘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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