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2월21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미국 TV 제조사 비지오를 약 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식료품 부문의 비중이 큰 월마트의 경영진이 광고 부문을 더 큰 수익의 창출 경로로 보고 이번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고객정보와 광고 영역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월마트 역시 비지오 인수 이후 TV 플랫폼(스마트캐스트)에서의 광고 및 시청률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월마트의 글로벌 광고 수익은 연간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 중 하나인 베스트 바이도 10여년 전 시네마 나우라는 OTT 서비스를 론칭한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커머스 회사가 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려면 유료 결제형 OTT 서비스(TVOD)를 기획해야 했지만 이제는 광고 기반의 방송 플랫폼(FAST)이면 충분하다. 비지오는 비지오 와치프리플러스라는 플루토TV, 삼성 TV 플러스, 더 로쿠 채널, LG 채널과 미국 내 가장 성공적인 패스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비지오의 패스트 플랫폼이 월마트의 유통망을 통해 마켓셰어를 확대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월마트의 방송 플랫폼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들의 광고 사업과 미디어 영향력은 더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또한 월마트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TV 메이커들이 와치프리플러스를 자사의 플랫폼에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파괴력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예전부터 월마트는 오리지널 채널을 확대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쇼퍼블 광고 역시 월마트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이다. 이미 월마트는 로쿠라는 주요 TV 플랫폼과 TV 채널 광고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쇼퍼블 광고를 실험해온 바 있다. 이를 통해 쇼퍼블 광고의 가치를 확인한 월마트가 직접 비지오를 인수했다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TV 제조사를 인수한 월마트가 미디어 광고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나가는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