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사태로 세상에 폐허와 황야만 남은 지 3년, 남산(마동석)은 동료 지완(이준영)과 함께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남산이 마체테를 들고 싸움에 나선다. 남산, 지완과 친하게 지내던 수나(노정의)네 가족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봉사단’이라 칭하는 집단이 은근슬쩍 수나를 노리고, 봉사단의 우두머리인 의사 양기수(이희준)는 무척 위험한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이에 남산 일당은 양기수의 동료였던 군인 은호(안지혜)와 합류해 양기수에게 맞선다. <황야>의 도입부엔 악어가 등장한다. 남산과 지완은 악어를 사냥한다. 한국 배경에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에피소드지만 <황야>의 특질은 이를 자연스럽게 만든다. <매드맥스> 시리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황무지의 전경, ‘사냥꾼’이란 직업에서 풍겨나오는 만화적 상상력이 <황야>의 세계를 지탱한다. 미치광의 의사 양기수를 연기한 이희준 배우, 양기수의 아지트를 용감하게 헤집는 노정의 배우의 연기력도 <황야>의 상상력을 진중하게 조절한다. 그 끝을 마무리하는 것은 역시 <범죄도시> 연작을 포함 20년 넘게 합을 맞춰온 마동석 배우와 허명행 감독의 특출한 액션 연기, 그리고 마동석 배우 고유의 귀여운 말장난이다. <씨네21>은 <황야>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마동석 배우, 액션 장르물에 새롭게 도전한 이희준 배우를 만났다. <황야>는 1월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황야>의 리뷰와 마동석, 이희준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