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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티와 영원의 탑’, 알파 세대 맟춤형 유망직종 체험학습
박수용 2023-12-27

건전한 방송을 지향하는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나희선). 과거의 영광은 옛말일 뿐 시청자 한명을 근근이 유지하는 현실에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기를 끄는 크리에이터 킬박(차재원)의 도발에 응한 그는 은퇴를 건 승부를 펼친다.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갑자기 모든 플레이어의 의식이 게임 속에 갇히고 만다. 동료와 시청자를 구하기 위해 영원의 탑을 오르는 도티는 어린 시절 친구와의 소중한 기억을 마주한다.

우정과 연대의 전형적인 가치보다 도드라지는 주제는 인터넷 방송인 도티의 삶과 철학이다. <도티와 영원의 탑> 속 인터넷 방송 문화는 어색할 정도로 깨끗하다. 건전성을 무기로 꾸준히 어린 시청자층에 사랑받아온 도티이기에 그려볼 수 있는 이상향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현란하게 오가는 연출 또한 게임 속 페르소나와 현실의 인물이 중첩된 크리에이터의 정체성을 매력적으로 묘사한다. 다만 인터넷과 가상현실이 일상의 터전이 된 세대의 존재 방식을 그저 낙관하는 시선은 다소 아쉽다.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상위권에 유튜버가 자리 잡은 시대, 모범적인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적합하더라도 부모들의 근심까지 덜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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