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11월8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열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 권해효 배우, 김영우 프로그래머, 그리고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연상호 감독이 올해 영화제 개요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은 1374편으로 단편 출품 수가 전년도 대비 201건 줄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2~3년간 다수 국내 영화제의 폐지로 인한 단편 상영 플랫폼의 축소와 제작 지원 규모의 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4년부터 영화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환경에서 제작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며 “한국영화계의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다큐멘터리 작품의 출품 수가 예년과 비슷하지만, 신선하거나 좋은 작품을 찾기 어려웠다”라고 지적했다. 권해효 배우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배우 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에 대해 “지난해보다 1천명이나 늘어난 2940명의 지원자가 있어 고무적이지만, 수상만을 위한 패턴화된 연기 영상이 늘고 있는 탓에 진행 방식의 변경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본선 경쟁, 새로운선택, 페스티벌 초이스뿐 아니라 신설된 해외 초청 프로그램 ‘우리가 사랑한 21세기 시네아스트’,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한국 독립애니메이션, 시대의 소묘’, 지역 독립영화를 조명하는 ‘로컬시네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개막작은 <국경의 왕> 임정환 감독의 신작 <신생대의 삶>이다. 김새벽, 심달기, 박종환 배우가 출연하며 실종된 남편을 찾아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를 이끄는 감독들의 시작은 늘 독립영화, 단편영화였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계의 훌륭한 씨앗을 함께 발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는 11월30일부터 12월8일까지 CGV압구정에서 열리며 총 130편(단편 87편, 장편 43편)의 상영작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