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시행돼 올해로 5회를 맞은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은 4·16재단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화적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지난 9월25일 2023년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행사 장소인 4·16재단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인근 고잔역에서 도보로 20분쯤 걸리는 곳에 있다. 쾌청한 날씨에 세월호를 생각하며 걷다가 재단 건물 1층 커뮤니티 공간에 들어서자 일찍이 도착한 수상자들과 관계자들로부터 다정한 환영 인사를 받았다. 어서 와서 앉으라고 손짓하는 열댓개의 손들에 부리나케 빈자리를 찾아 앉아 그들의 담소를 들었다. 10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으나 안전 사회로 주제가 넘어가자 정적이 일기도 했다.
2019년부터 시행돼 올해로 5회를 맞은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은 4·16재단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화적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행정안전부의 국고보조금 지원 사업을 통해 진행됐으며 <씨네21>이 후원했다. 접수 기간은 올해 6월1일부터 21일까지였으며 공모 부문은 장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단막극)였다.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의 가치를 담은 내용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의 기획안과 시나리오/극본 또는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28편보다 많은 총 47편이 응모했으며 5명의 심사위원은 이중 두편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대상작인 <세월호 10주기 옴니버스 프로젝트>(가제, 주현숙·한영희·오지수 감독)는 세월호 참사 이후 9년을 언론,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 측면에서 다층적으로 돌아보는 옴니버스 다큐멘터리이며, 입선작 <목화솜 피는 날>(구두리 작가)은 자식을 잃고 단기 기억 상실이 온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 “멈춰 버린 세월과 흘러가는 세월”을 응축한 극영화 시나리오다. 두 작품은 2024년 공개를 목표로 이미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이날 시상식은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념 뒤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작품성에 감탄했다”며 자리한 수상자들에게 지지를 보낸 박 상임이사는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도 될지에 대한 고민을 창작자들만큼이나 재단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주제 범위가 세월호에서 안전한 사회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모전의 비전을 밝혔다. 이어진 심사평에서 첫회부터 심사를 맡아온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응모 편수와 장르를 떠나 전체 응모작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총평했다. “당선작 두편 모두 제작이 진전되고 있는 만큼 수상자 분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완성작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첫회부터 심사를 맡아온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응모 편수와 장르를 떠나 전체 응모작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총평했다. “당선작 두편 모두 제작이 진전되고 있는 만큼 수상자 분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완성작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은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념 뒤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작품성에 감탄했다”며 자리한 수상자들에게 지지를 보낸 박 상임이사는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해도 될지에 대한 고민을 창작자들만큼이나 재단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주제 범위가 세월호에서 안전한 사회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공모전의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