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3대 스포츠는 무엇일까? NBA(농구), NFL(미식축구), MLB(야구)다. 물론 NHL(아이스하키)도 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그중에서 가장 적은 수의 경기를 하지만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보고 돈이 되는 리그는 NFL이라고 모두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나 OTT 신작이 모두 트레일러로 전쟁하는 슈퍼볼 경기도 NFL 이벤트 중 하나다. NFL은 목요일, 일요일을 경기일로 지정해 방송사 혹은 유료방송사에 판권을 판매했다. 엄청난 돈이 오고 가는 이 딜은 유료방송이 살아남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최근 이같은 흐름이 OTT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부터 목요일에 NFL을 보려는 미국 사람들은 방송사가 아닌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쿠팡 플레이가 영국 카라바오컵(EFL컵)을 중계하고, 2021년 NFL 경기를 3년간 독점 중계한다고 발표한 것은 OTT가 전세계적으로 유료방송에서 라이브를 빼앗아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 5월 애플, 폭스, 넷플릭스가 NBA 중계권 확보를 위해 가격 협상을 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으니 말이다. 애플은 이미 MLS, MLB 중계 권리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 판권은 전세계적으로 금값이 되고 있다.
오는 가을, 유튜브도 이 전쟁에 참여한다. NFL 선데이 티켓 중계권을 구매한 유튜브는 자사의 가상 유료방송 서비스인 유튜브 TV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NFL 선데이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연 45만원(약 350달러)이 넘는 금액을 내야 경기를 볼 수 있다. 유튜브는 광고만으로 먹고살지 않는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미 프리미엄에 가입했고, 미국에서는 유튜브에서 OTT를 가입할 수 있는 프라임타임 서비스도 시작했다. 한국 스포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스포츠로 흥한 쿠팡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라이브 스포츠 중계를 시작할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