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 15명이 호선, 유수열씨와 접전, 부위원장 김방옥김수용 감독이 2기 영상물등급위원회(등급위) 위원장에 연임됐다. 등급위는 6월7일 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 99년부터 등급위를 이끌었던 김수용 감독을 위원장으로 뽑았다. 새 위원장 호선은 지난 6월4일 김대중 대통령이 위촉한 15명의 등급위 위원들이 문화관광부로부터 위촉장을 전수받은 즉시 이뤄졌다. 부위원장으로는 동국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인 김방옥씨가 선임됐다. 이날 위원장 호선은 무려 세 차례의 투표를 거칠 만큼 접전이었다. 김수용 감독과 함께 위원장 후보로 나선 이는 방송위원회 추천으로 위원이 된 유수열씨. 두 차례 모두 1명 기권에 7:7 동수를 기록했고, 세 번째 투표에 가서야 김수용 감독이 위원장으로 결정됐다. 김수용 위원장은 회의 직후 전화통화에서 “3년 전 민간자율등급심의 기구를 표방하며 등급위가 출범했지만 미비한 점도 많았다”고 말한 뒤, “창작자와 수용자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등급위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곧 구성될 소위원회 위원 구성에서도 “1기 때와 같이 검열기구였던 공연윤리위원회 출신 인물들이 뽑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2기 등급위원 인선과 관련, 영화계에서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구라는 등급위 설립 취지를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일부 위원의 경우 문화부 산하의 기관장직을 맡고 있어 ‘민간자율’이라는 모토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선이 늦어진 탓에 업무 공백이 예상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등급위 관계자는 “1기 소위원회 위원들에게 미리 요청해서 심의 업무가 지장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위원회 구성이 임기 시작일인 6월10일을 넘긴 6월15일 정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업무시작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김수용(73·감독·대한민국예술원 회원)부위원장김방옥(50·동국대 연극학과 교수)위원권장희(38·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총무) 김숙현(36·서울서원초등학교 교사) 노계원(63·삼성언론재단 연구위원) 박상우(37·게임평론가) 오정진(32·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 유수열(63·여의도클럽 회장) 임정희(45·민족예술인총연합회 지도위원) 장옥님(44·KBS 심의실차장) 장은숙(41·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실장) 정상용(57·변호사) 정홍택(63·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 조명현(49·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사업본부장) 조영각(32·한국독립영화협회 전 사무국장)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