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FAST(광고 기반의 스트리밍 TV)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에 FIFA와 스마트TV 기반의 디지털 방송 채널 FIFA+를 글로벌 론칭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FIFA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며 성장 중인 스포츠 단체 중 하나로, 글로벌 축구 팬들을 위해 무료 OTT 서비스 ‘FIFA+’를 2022년 4월에 시작한 바 있다. 그로부터 1년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TV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FAST TV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에 채널을 론칭한 것이다. 만약 다른 유료 방송 사업자를 통해 론칭했다면 어땠을까? 몇개 지역에서는 론칭할 수 있겠으나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삼성처럼 주요 24개 국가에서 론칭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인지될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 다수 있다면, 자체적으로 OTT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NASA+도 최근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론칭했다. 그리고 FAST 플랫폼에 채널을 론칭하는 것도 이제는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토크쇼 호스트인 코넌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단독 방송 채널을 삼성 TV 플러스에 독점으로 론칭했다. 유료 방송 사업자를 거치지 않아도 TV 앞에 앉아 있는 많은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 채널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는 어떨까. 독자가 읽고 있는 <씨네21>도 삼성전자의 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에 한국 영화 전문 미디어로는 처음으로 씨네21+ 채널을 론칭했다. 한국에선 코드 커팅(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IPTV를 구독하면서도 막상 켜보지 않는 코드 오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씨네21+도 코넌 오브라이언 TV, FIFA+처럼 글로벌 채널로 성장할 수 있을까. 2년 전에 로튼토마토도 FAST 채널을 론칭하고 방송 미디어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