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올해 10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7월19일 부산영화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출발을 알리며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영화인 그리고 관객과의 약속이자 의무이며 동시에 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5월9일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임명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한 지 70여일 만이다. 7월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7차 이사회에서는 7명의 혁신위원이 출범안을 의결했다. 혁신위원에는 부산 영화인 대표로 남송우 부산영화제 이사,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 김이석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주유신 영산대학교 웹툰학과 교수가, 서울 영화인 대표로 방순정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안영진 미인픽쳐스 대표가 함께했다. 시민 대표로 박재율 영화영상도시실현부산시민연대 대표도 참여했다. 이번 혁신위의 주요 의제는 조직 쇄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 개선이다. 이들은 올해 12월 임시총회 전까지 활동하며 새 이사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까지 제기되며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던 부산영화제는 결국 지난 6월2일 임시총회에서 허 전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26일 2차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을 해촉했다. 2023 부산영화제의 집행부와 사무국은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강승아 부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영화제는 “이로써 약 2개월간 영화제를 둘러싸고 대내외로 불거진 문제는 일단락되어 집행부와 사무국은 올해 영화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피해자 구제와 재발 방지 등 부산영화제가 풀어가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 부산영화제 기자회견은 오는 9월5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