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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바비’, 핑크빛으로 물들다
정재현 사진 최성열 2023-07-07

전세계를 핑크빛 기대감으로 달뜨게 만든 <바비>가 7월19일, 한국 관객의 마음 또한 핑크빛으로 사로잡을 예정이다. <바비>의 개봉을 기념해 지난 7월1일, 감독 그레타 거윅과 배우 겸 제작자 마고 로비,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7월2일 오후 6시45분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핑크 카펫 행사를 가진 뒤, <바비> 푸티지 상영회에서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날인 7월3일 오전, <바비>팀은 1시간가량의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출국했다.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갑작스런 내한 불참 소식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관객의 열띤 환호로 여름을 뜨겁게 달군 <바비>팀의 핑크 카펫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통상의 레드 카펫과 달리, 이번 현장에는 바비(들)와 켄(들)이 사는 바비 월드의 컬러에 맞추어 핑크 카펫이 깔렸다. <바비>의 세트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이 다량의 핑크색 페인트를 전세계에서 수급했고, 그로 인해 전세계 각지에서 핑크색 페인트의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고 로비가 핑크 카펫에 등장했다. 그는 <바비>의 전세계 프로모션에서 실제 바비 인형으로 부터 영감을 받은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데, 이번 내한 때는 1985년에 출시된 바비 ‘데이 투 나이트’의 옷들을 선보였다. 마고 로비가 입은 핑크 컬러의 복고풍 의상은 영화와 잘 어울린다. 핑크 컬러와 바비 인형간의 유비 관계가 <바비>의 초반 플롯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며, 영화 속 뮤지컬 시퀀스가 60년대 말 자크 드미의 뮤지컬영화나 70년대 미국 뮤지컬영화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데이 투 나이트의 밤 버전 의상을 입고 마고 로비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첫 내한인데 크게 환영해주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힌 마고 로비는 핑크 카펫에 설치된 조형물을 가리킨 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트가 바비 하우스”라고 언급하며 인형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바비>의 세트를 자랑했다. 한편 행사 당일은 마고 로비의 생일이었다. 행사 도중 팬들로부터 생일축하 노래를 들은 마고 로비는 “생애 최고의 생일 파티였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메리카 페레라도 핑크 카펫을 충분히 즐겼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강력히 웅변하는 인간 글로리아를 연기하는데, 평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미디어에 더 자주 노출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역설해왔다. 다음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배우가 스토리텔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우리 각각은 스스로의 최고 버전이므로 존재 자체로 완벽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레타 거윅 또한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다. 마고 로비의 제작사인 러키챕의 제안으로 <바비>의 메가폰을 잡게 된 그레타 거윅은, 파트너 노아 바움백 감독과 함께 수차례 퇴고를 거듭하며 <바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그레타 거윅은 “여성의 이야기에 언제나 관심이 있다. 여성들에 관해 끊임없이 탐구하겠다”며 자신의 창작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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