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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아마존 오리지널 제작의 행방은?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

스트리밍 전쟁은 어떻게 결말이 날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오르던 이 전쟁에서 아마존은 애플과 함께 가장 많은 실탄을 장전한 듯 보였으나 이후의 행보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 CEO가 현재 제작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의 예산이 막대하게 드는 이유에 관해 면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돈이 얼마나 들든 HBO와 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신념은 1300억원 이상 들었던 <데이지 존스 & 더 식스> <더 파워> <데드 링거> <더 페리퍼럴> 등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한 듯하다. 심지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세계관을 그린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의 경우 5천억원 이상이 들어간 작품이지만, 시청자 중 37%만이 8개의 에피소드를 완주했다고 한다. 5개 시즌을 제작하겠다는 아마존의 계획에 의문이 생기는 상황이다. 3천억원 이상이 제작비로 사용된 <시타델>은 루소 형제가 제작한 공상과학 시리즈인데,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TV시리즈 톱10에 한주밖에 들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가 이어지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작품에는 막대한 홍보 비용이 필요한데, 그럼에도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이 생긴 것이다. <시타델>은 에피소드당 260억원이 사용됐는데 이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총제작비를 에피소드 하나에 쏟아부은 것과 같다. 하지만 <시타델>은 이미 시즌2를 제작하기로 했고 조 루소 감독은 연출료로 300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텐트폴 오리지널에 대한 의구심이 내부적으로 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기존 사업이 튼튼해 보였던 아마존은 전사적 비용 절감을 하기 시작했으며, 2만7천명의 미디어 관련 일자리를 해고하고 37개 오리지널 프로젝트 제작 계획을 철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플랫폼과 계약을 희망하는 한국 콘텐츠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가까운 일본에 비하면 한국 콘텐츠는 이제 고비용 콘텐츠라 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콘텐츠 관점에서는 여전히 가성비 좋은 콘텐츠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찬바람이 불더라도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미디어 시장에서 위기이자 기회의 3분기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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