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제39회 LA아시안퍼시픽영화제(LAAPFF) 경쟁부문에 한국 감독이 연출한 환경다큐멘터리 <제로 웨이스트>가 올라 이머징 필름메이커 어워드를 수상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플라스틱 사용과 이에 따른 오염의 심각성을 체감한 김동현 감독이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체인지 메이커’ 6명을 만나 창의적인 업사이클링과 쓰레기 감소 방안을 소개한다. 분리수거와 쓰레기종량제 봉투 사용 등 미국과 비교했을 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시스템이 잘 정착된 한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을 취재한 김동현 감독은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인식 변화와 행동이 모이면 그 파급효과가 자원순환 경제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화제 참석을 위해 LA를 방문한 김동현 감독은 “LAAPFF에서 월드 프리미어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큰 영광인데 첫 장편다큐멘터리로 유망주상을 받아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에서 영화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듀크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19년 한국으로 돌아간 그는 4년 만에 돌아온 미국에서 과거보다 환경문제에 개선된 미국인들의 인식을 확인했다며 반가운 마음도 표시했다. 앞으로 환경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더 만들어보고 싶다는 김동현 감독은 전기차에도 관심이 있어 이번 LA 방문에서 직접 전기차를 빌려 타며 미국 내 전기차 인프라를 확인하기도 했다.
<제로 웨이스트>의 제작사인 다큐플러스의 설립자이기도 한 김동현 감독의 <제로 웨이스트>는 6월1일 막을 올리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리미어가 예정됐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과 한국의 사정을 취재해 만든 다큐멘터리인 만큼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는 그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웰메이드 콘텐츠로 영향력 있는 캠페인을 실시함으로써 영화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고 싶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영화관 배급과 더불어 더 많은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OTT 플랫폼으로의 배급도 욕심난다.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교육용 콘텐츠로의 활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제로 웨이스트>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한 교육용 콘텐츠로 배급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여러 해외 배급사의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