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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턴트 이스케이프(Corrective Measures)', 초능력자 전용 감옥에서 생긴 일
오진우(평론가) 2023-04-05

도시가 물에 잠기고, 주요 시설이 파괴되고, 자원마저 고갈되면서 여기저기서 폭동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유전적 돌연변이도 100배나 증가하여 이른바 변종 인간들이 초능력을 무기로 약탈을 일삼는다. 미국 정부는 초능력자법을 시행하여 이들을 체포하기에 이른다. 이들이 수감된 ‘샌티부론’은 세계 최초 초능력자 전용 감옥이다. 은퇴를 눈앞에 둔 교도소 감독관 데블린(마이클 루커)은 악명 높은 범죄자 로브(브루스 윌리스)에게 전 재산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뮤턴트 이스케이프>는 코믹스의 그래픽 노블 <Corrective Measures>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초능력을 지닌 죄수들의 화려한 액션도 보여주지만, 서사의 뼈대는 탈출에 있다. 그 중심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데블린과 로브의 대결이 있다. 데블린은 ‘널리’라고 부르는 초능력무력화장치로 수감자를 통제하고 감시한다. 반면에 로브는 널리로 염력이 무력화됐지만 그의 위엄으로 수감자들을 수하에 두고 조종한다. 신입 수감자 디에고(브레넌 메지아)는 둘 사이에서 갈등한다. 관객은 디에고의 시선을 따라가며 불신지옥이 된 감옥의 풍경을 목도한다. 영화는 최근 은퇴를 선언한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 초기임에도 출연을 결정한 작품으로 그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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