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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폭스의 비밀 무기, 투비

제56회 슈퍼볼 LVI에서 방영된 투비 광고

제56회 슈퍼볼 LVI에서 방영된 투비 광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제56회 슈퍼볼 LVI가 지난 2월13일(현지 시간) 열렸다. 풋볼을 좋아하지 않는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도 유명 뮤지션이 출연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30초 광고 단가만 700만달러(약 86억원)에 달하는 슈퍼볼 중간 광고에는 관심을 가질 만하다. 미국 극장들이 기지개를 켜는 봄, 여름 시즌에 맞춘 영화들의 트레일러가 11편이나 공개되었다. 온라인에 많이 공개돼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슈퍼볼 광고에서 큰 화제를 모은 두 스트리밍 회사가 있는데, 하나는 GM의 전기차와 파트너십을 맺은 넷플릭스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폭스의 비밀 무기, 광고 기반의 OTT 서비스 투비였다.

광고는 간단하다. 중계진의 경기 해설이 이어지다 갑자기 스마트TV UI가 나오면서 투비 서비스가 선택된다. 이후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선택되고 넷플릭스처럼 투비 로고가 나오면서 영화가 시작되는 것 같은 페이크 광고였다. 실제로 누군가가 리모컨을 해킹했거나 아니면 가족 중 한명이 투비를 보고 싶어서 눌렀다고 착각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15초 동안 투비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복면가왕>부터 다양한 라이브 채널, ‘넷플릭스엔 없어요’라는 추천 콘텐츠까지 다양하다. 올해 슈퍼볼 최고의 광고로 꼽혔으니 꼭 시청해보길 권한다.

2019년 폭스가 디즈니에 영화사와 스튜디오 판매를 완료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광고 기반의 OTT 서비스인 투비를 인수한 것이다. 인수 당시 매출이 1천억원이 되지 않았던 투비는 올해 예상 매출만 1조원이 넘는다. <HBO>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유통한다고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된 회사가 투비였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었던 투비는 폭스가 가장 잘하는 광고와 콘텐츠를 쏟아붓자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OTT 서비스가 되었다. 지금 투비는 아마존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많은 5만개의 타이틀과 200개의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월 사용자만 640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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