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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양질의 콘텐츠를 더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조현나 2023-01-05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스포츠 리그 중계까지, 2020년 서비스를 론칭한 이래 쿠팡플레이는 장르와 분야에 국한됨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선호도를 가늠해왔다. 지난 2년의 경험을 토대로 쿠팡플레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고객이 콘텐츠를 이용하는 방식까지 차별화할 계획이다. 2023년의 문을 열 오리지널 콘텐츠로 <미끼>를 준비 중인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에게 대화를 청했다.

- 쿠팡플레이의 2022년 한해를 정리한다면.

= 2022년 크리스마스이브가 쿠팡플레이 서비스를 론칭한 지 딱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금까지 <어느 날> <안나> <유니콘> 같은 오리지널 작품들, <사내연애>와 같은 데이팅 리얼리티쇼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카타르> 등을 선보였다. 시즌3로 돌아온 <SNL 코리아>도 반응이 좋다. 지난 7월 진행된 토트넘 방한 경기인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같은 큰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나 리그 중계를 통해 고객들의 호응도 얻었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콘텐츠별로 소구하는 고객층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내부적으로도 고객 경험과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성장을 위한 받침대를 잘 구축한 성공적인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 2022년 여름 시즌에 영화 <비상선언>과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을 독점 공개했다. 특히 <비상선언>의 경우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와중에 동시 공개가 된 상황이었는데, 앞으로도 신작 영화를 선공개 혹은 독점 공개할 계획이 있나.

= 쿠팡에는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과 감동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와우 더 커스터머’(Wow the customer) 원칙이 있다. <비상선언>과 <한산>을 독점 공개한 것도 쿠팡플레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영화관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함이었다. 또 좋은 작품이 있다면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공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쿠팡플레이의 2023년 목표를 이야기해준다면.

= 크게 두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전하는 것. 둘째로 고도화된 제품 경험을 제공하는 것. 고객이 모바일이나 PC, TV를 통해 콘텐츠를 접할 텐데 우리는 이걸 제품 경험이라고 부른다. 이를 위한 개발 조직이 마련되어 있고 다른 팀들 또한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요컨대 좋은 콘텐츠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3년차엔 이 본질에 집중하면서 성장해나가려 한다.

- 연초, 연말에 내년 라인업을 전부 고지하는 플랫폼이 있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공개 시점이 임박했을 때 작품 정보를 공개한다. 이런 방식을 취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 해당 연도에 선보일 작품 리스트를 미리 공개하면 회사 입장에선 라인업이 풍성해 보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그걸 전부 기억하기 어렵고 또 상황에 따라 공개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 고객에게 그런 실망감을 안기고 싶지 않고, 또 내부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만큼 작품이 잘 마무리됐을 때 선보이고 싶다. 그래야 고객도 플랫폼에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반드시 시청자들의 빈지 워칭 습성을 따르지 않는 공개 방식도 택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나.

=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은 지점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에 관해 분석하고 데이터를 확인해본 결과, 시리즈물의 경우 금요일 오후 8시에 공개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콘텐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SNL 코리아> 시리즈의 경우 토요일 오후 8시에 공개하는 식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 2023년 작품 중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 1월 말에 <미끼>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배우 장근석, 허성태, 이엘리야가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시리즈물이다. 초기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고 스토리, 연출, 연기 세 박자를 잘 갖춘 매력적인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

- <어느 날> <안나>에 이어 <미끼>도 장르물의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도 장르물에 주력할 생각인가.

= 공개된 작품들만 놓고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만, 장르나 이야기 전개 방식 측면에서 계속 여러 시도를 할 생각이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선한 이야기, 쿠팡플레이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이겠다.

- 쿠팡플레이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라고 생각하나. 추구하는 방향성이나 색깔이 있나.

= 쿠팡플레이의 콘텐츠라 어떤 색깔을 갖췄으면 좋겠다라는 틀은 일부러 잡지 않았다. 고객들이 오랫동안 좋아할 이야기, 그리고 또 현재가 아닌 미래에 좋아할 이야기는 각각 다를 것이라 본다. 그래서 고객의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그들의 의견에 계속 귀를 기울이며 유연하게 대처해나가고자 한다. 다만 작품 하나하나가 공개될 때마다 굉장히 수준 높은 퀄리티로 제공하고 싶다.

- 그 밖의 신규 프로젝트 투자 진행 상황은 어떤가.

= 지난 2년은 고객이 이런 콘텐츠를 선호할 거란 가정을 내리기 이전에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선호도를 파악해나가는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이 자료를 토대로 신규 프로젝트를 기획 개발할 예정이다. 자세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여러 크리에이터들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고 장르에 편중됨 없이 꾸준히 작품들을 공개하려 한다. 더불어 스포츠 중계도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3년엔 더 많은 리그를 커버하기 위해 투자하고, 중계를 시청하는 와중에도 고객들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여러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했는데, 제작비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담이 되진 않나.

= 물론 제작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프로젝트 규모만 보고 필터링을 하진 않는다. 정말 각본이 좋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할 예정이다.

- OTT 플랫폼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라고 보나. 혹은 아직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보나.

= 크고 작은 변화는 있었지만 본질적인 측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좋은 스토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질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비즈니스는 계속 클 거라고 믿고 있다. OTT 시장 자체가 과열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상황이 결국 한국 콘텐츠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추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 글로벌 시장에 대한 니즈도 있을 것 같은데.

= 쿠팡플레이의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국내 시장에서도 배우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해외 시장에 대한 고려를 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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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