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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와 함께 성장한다”
김수영 2023-01-05

2021년 1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는 2022년 12개의 오리지널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더 존: 버텨야 산다> <핑크 라이> 등 새로운 포맷의 예능, 와 같은 콘서트 실황 및 오리지널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포함됐다. 특히 한동화 감독, 미이케 다카시 감독, 강윤성 감독이 각각 연출한 <형사록> <커넥트> <카지노> 시리즈는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들까지 합세해 영화와 드라마, OTT 시리즈의 경계가 없음을 방증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글로벌 브랜드의 강력한 IP를 보유한 디즈니+는 ABC, FX, Hulu 등에서 제작되는 방대한 콘텐츠까지 더해 전세계 1억6420만명(2022년 10월 기준)의 구독자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씨네21>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에도 업계와 크리에이티브와 상생하며 구독자에게는 디즈니만이 선보일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디즈니+의 비전을 설명했다.

- 디즈니+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막 1년이 지났다.

=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첫해에 20개 이상의 신규 한국 콘텐츠를 발표한 게 개인적으로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 높은 스트리밍 콘텐츠를 선정해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가 공식 초청된 점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 2022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놓은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10~30대 OTT 이용률이 90%가 넘고 대부분 연령층의 OTT 이용률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그만큼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고 플랫폼간 경쟁도 치열했다.

= 2022년 콘텐츠 시장은 원천 IP 발굴, 콘텐츠 제작 기술 및 형식, 마케팅 전략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이루어지면서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성장이 빨랐던 만큼 콘텐츠의 양이 다양하게 늘었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 디즈니코리아도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신대성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커넥트>를 장르영화의 대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의 정상급 배우들이 합세한 것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2022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를 통해 13개의 한국 콘텐츠가 공개됐다.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어떤가.

= 디즈니+를 통해 아태 지역에 공개된 <사운드트랙#1> <인더숲: 우정여행> <빅마우스>는 공개 첫주 대부분의 아태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 톱3에 올랐다. 15년 이상 디즈니코리아에서 근무하는 동안 한국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한 것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이만큼이나 높았던 것도 처음이다. 국내 제작 분야에 관한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고 국내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 디즈니+의 저변 확대를 위해 어떤 시청자층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나.

= 한국 OTT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코로나19 팬데믹 혹은 개인 취향의 다양화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OT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 초기에는 콘텐츠를 활발히 소비하는 2030, 3040의 젊은 층이 중심이었다면 OTT 저변화를 위해서는 그외의 장년층과 아이들이 있는 가족 시청자들, 그리고 10대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2023년 디즈니+의 투자 전략은.

=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발표한 대로 디즈니는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아태 지역 고유의 문화와 사회상을 반영한 스토리를 제작하는 것이다. 한국 문화와 콘텐츠가 전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힘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국내 창작자들과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자 한다.

- 미국 디즈니+는 광고를 도입한 요금제를 공식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수익 모델 다변화 측면에서 어떠한 구상을 갖고 있나.

= 국내 광고요금제 출시와 관련해서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 플랫폼마다 드라마 공개 방식이 다르다. 디즈니+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려준다면.

= 콘텐츠 공개 방식에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전 회차 동시 공개에 익숙해진 부분이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자리 잡은 것도 오래된 것이 아니다. 다시 시즌이나 파트를 나누어 공개하는 움직임 역시 이를 방증한다고 본다. 디즈니+는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 인사이트는 물론, 각 작품 고유의 스토리와 장르 등을 고려하여 제작진과 논의를 통해 작품 공개 시기 및 방식 등을 정하고 있다. 그에 따라, 최근 <커넥트>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6개 전체 에피소드를 한번에 공개하기도 했다. 정해진 하나의 공개 방식만을 따르지 않고 소비자들과 보다 효과적으로 소통할 방식을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 2023년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창립 100주년이다. 디즈니+는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나.

=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서 제작되고 발굴된 이야기들이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다음 100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단기적인 콘텐츠 수급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함께 성장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2021년 콘텐츠 쇼케이스 때 처음 발표된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는 디즈니 주요 브랜드 및 스튜디오의 고위 임원진과 크리에이터를 아태 지역 스토리텔러와 연결하는 초청 교류 프로그램으로 100년에 걸쳐 축적된 세계 최정상의 스토리텔링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공유한다는 목표로 기획됐다. 앞으로도 잠재력을 가진 아태 지역의 크리에이티브 발전에 기여하고 상생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 플랫폼간 콘텐츠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2023년 OTT 시장을 전망해본다면.

= 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콘텐츠 수급과 수익성을 위한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디즈니는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소비자에게 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OTT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 2021년 한국 서비스를 출시했고,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도 업계와 크리에이티브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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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