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유오성 주연의 영화 <챔피언> 촬영 과정에서 곽경택 감독의 아버지 곽인완(69)씨가 까메오로 출연한 사실을 아시는지?
<친구> 때도 절친한 친구이자 현 <챔피언> 제작사인 진인사 필름의 양준경 대표를 영어 선생님으로 깜짝 출연시켰던 곽경택 감독은 이번 <챔피언>에서도 자신의 친아버지를 단역으로 출연시켰다. 곽경택 감독의 아버지는 곽경택, 곽신애 (현 LJ 필름마케팅 실장) 남매의 아버지로서 평소 영화에 대한 열의가 자식들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구>가 전국 관객 300만을 돌파했을 때에도 감독인 아들 대신 기자들과 스텝들에게 일일이 '300만 돌파 기념 수건'을 돌려 감사의 표시를 했다고. 또한 <챔피언>의 제작발표회 때 자신의 수필집 <소의 눈물>을 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들의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아버지의 첫 역할은 주인공 김득구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의 군수 역. 동양 챔피언이 된 김득구가 고향에 돌아와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이 씬을 매우 중요한 장면 중 하나로 꼽고 있던 곽경택 감독은 환영 연설을 하는 군수 역으로 먼 데서 찾을 것 없이 '이미지가 딱'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이후 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한 아버지의 피나는 노력은 계속되었다. 촬영 3개월 전부터 강원도 지역의 사투리를 직접 녹음해와 낮이나 밤이나 따라 하며 연습하고 감독님(?)이 주문하는 대로 의상 컨셉 회의에도 참여했다. 아들이 감독하고 남편이 출연하는 영화를 구경하러 온 어머니가 감격스럽게 지켜보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현장에서 엄격한 리허설까지 주문한 곽경택 감독은 아버지의 사투리 열연을 지켜보는 내내, 아버지를 데뷔시킨 데 대한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챔피언>은 후반 작업을 거쳐 6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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