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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받았다” vs “사실 아니다”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 ‘안나’ 재편집 두고 여전히 상반된 주장 펼쳐
김수영 2022-08-26

<안나>

<안나>의 편집권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측에서 “8월19일 쿠팡플레이와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총괄책임자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다음날 쿠팡플레이는 허위 사실이 일방적으로 배포됐다며 반박에 나섰다. “편집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 일괄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쿠팡플레이가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이주영 감독이 오해를 풀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또다시 이주영 감독측에서 반박문을 통해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재편집에 동의하거나 일방적이지 않았음을 인정한 적이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요 쟁점인 편집권을 두고 양측이 완전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측에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회동이 보도자료로 공개된 점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관해 시우의 송영훈 변호사는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동 중 사과가 비공개 사항이라는 언급이 전혀 없었고, 사과를 비공개로 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합의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사과 공개와 관련해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쿠팡플레이가 회의에 불참하고 ‘공동입장문’과 ‘단독입장문’을 첨부한 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송영훈 변호사에 따르면 ‘공동입장문’에는 “일괄 사과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는 법률대리인의 착오에 의한 것”이고 “감독 의사에 반하여 <안나>를 일방적으로 재편집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쿠팡플레이가 22일 오전에 발표한 ‘단독입장문’과 같은 맥락의 주장이다. 애초에 제시한 ‘단독입장문’에서 “변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격하는 내용과 감독판을 별도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추가”되어 언론에 배포됐다. 송영훈 변호사는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으니 메신저를 공격하는 셈”이라며 “이 감독과 오랜 시간 의견을 교환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8월 초부터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주요 쟁점에 관해서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9일 회동에서 7차례나 건넸다는 사과는 무엇일까. 송영훈 변호사는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 총괄책임자를 통해 충분히 사과받았다고 느꼈고 이 정도면 사과가 된 것으로 알겠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쿠팡플레이는 입장문을 통해 “상호 오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과라는 표현 자체를 배제한 것이다. 이에 쿠팡플레이는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했고 시우측도 “녹취록을 풀어”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말하는 객관적 증거를 통해 재편집 여부에 관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진실 공방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시우측은 감독조합의 중재로 잠시 유보했던 법적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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