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미친 영향력을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영화 예매율이나 관객수가 확실한 지표였지만, OTT가 부상하면서 영화관 입장권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영역이 생겨났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처럼 충무로에서 활약한 영화인들이 시리즈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사례도 있다.
지난 8월23일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콘텐츠 마케팅 서밋(CMS)에서 “K콘텐츠에 대한 트윗이 10년동안 546%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트위터 데이터에 따르면, 2011년 6월부터 2022년 6월 사이 한국영화와 한국드라마, 그리고 한국배우들과 관련된 전세계 트윗의 양이 546% 성장했다. K콘텐츠에 대해 가장 많은 트윗을 생산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지만, 태국과 미국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필리핀, 5위는 인도네시아, 6위는 인도, 7위는 말레이시아, 8위는 브라질, 9위는 일본, 10위는 영국이다.
K콘텐츠가 작품성을 인정받는 시기에 K팝이 글로벌 팬덤을 가질 만큼 성장하면서 일종의 상승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트위터 코리아 측은 “7~15년 경력을 가진 2~3세대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한 경우가 많다.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에 출연한 배우 박진영은 아이돌 GOT7 출신이다. 뜬다는 드라마의 OST를 살펴보면, K팝 아티스트가 부른 것이다. JTBC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프닝 때 흘러나오는 곡은 아이돌 NCT의 태일이 불렀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K팝 팬덤이 아이돌이 배우로 출연하거나 OST에 참여한 한국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K콘텐츠가 자연스럽게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트위터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K콘텐츠와 달리 K팝에 대한 트윗을 가장 많이 남기는 국가는 한국이 아니다. 한국은 4위 수준으로, 이미 글로벌 팬덤 규모가 한국 팬덤을 넘어섰다. K팝의 영향력을 참고했을 때, 한국영화와 한국드라마의 영향력이 아직 최정점에 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