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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올여름 인도 극장가의 선택은?

흥행작 <불 불라이야>와 란비르 카푸르의 신작들

<브라흐마스트라>

이른 더위로 뜨거웠던 인도 극장가의 선택은 코미디 공포물이었다. 최근 인도에서 가장 준수한 성적을 거둔 외화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였다면, <불 불라이야2>는 그 자체로 전작의 멀티버스를 보여줬다. 악샤이 쿠마르가 주연한 전작 <불 불라이야>는 말라얄람어영화 <화려한 자물쇠>의 리메이크로, 원한을 품고 죽은 댄서 유령 ‘만줄리카’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인데,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이번 후속작은 ‘만줄리카’라는 키워드로 전작과 이어지며 하필 열지 말라고 봉인해둔 문을 열고야 만다. 여주인공 타부의 1인2역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반면 <타파드>로 상종가를 달린 여배우 탑시 파누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 신작 <샤바아쉬 미투>의 부진은 아쉽다. 인도 여자 크리켓 대표팀의 전설인 미탈리 라즈의 인생을 다룬 스포츠 드라마로 근래 유사한 영화가 많았다.

한편 새신랑 란비르 카푸르는 분주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만하면 자신의 경쟁자는 바로 그 자신이라고 해도 좋겠다. 올해 그가 주연한 영화 두편이 개봉하는데,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액션 활극 <샴셰라>와 판타지 모험극 <브라흐마스트라>다. 7월22일 개봉한 <샴셰라>는 역대급 제작비를 투입한 시대극으로 산자이 더트와의 대결 구도 속에 카푸르의 1인2역이 기대를 모은다. 9월 초 개봉예정인 <브라흐마스트라>는 제목 그대로 신화 속 무기를 모티브로 삼은 만큼 ‘아스트라버스’로 불리는 새로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삼부작 중 첫 번째 영화다. ‘파트 원: 시바’가 부제로, 아미타브 바찬과 아내 알리야 바트가 출연한다. 두 영화 중 어떤 란비르 카푸르가 종전의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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