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문을 연 강릉국제영화제가 강릉시로부터 폐지 통보를 받았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강릉국제영화제에 대한 예산 투입 대비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의견에 따라 영화제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이후 올해 영화제 예산 30억원 가운데 아직 사용하지 않은 예산 24억원을 회수했다. 강릉시는 영화제에서 거둬들인 예산을 ‘첫아이 분윳값 지원’ 등 출산장려정책에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1100명대 이상이던 강릉시 한해 출생 인원이 800명대로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를 우려한 것이다.
이에 강릉국제영화제는 임시총회를 통해 올해 영화제는 중단하지만, (사)강릉국제영화제 법인은 당분간 존치하여 새로운 방향과 진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아직은 다음 단계가 불투명한 상태이나 앞으로 영화제 존속 여부를 계속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강릉국제영화제측은 김홍규 강릉시장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폐지 통보에 대해 “영화제 개최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영화제를 폐지하는 것은 한국영화계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영화제 직원들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강릉시는 “시에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직원 대다수는 계약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강릉국제영화제가 문향의 도시 강릉의 정체성을 살려 문학과 영화의 연계점을 하나의 축제 요소로 해석하고 고유한 지역색을 특별전으로 풀어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폐지 결정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강릉국제영화제 직원 일동은 “강릉국제영화제를 사랑하고 지지해온 강릉 시민과 관객에게 송구함과 감사함을 전한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