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스페셜 > 스페셜2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배경
김소미 사진 백종헌 정리 이다혜 2022-07-19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에서 확인한 삼성 마이크로 LED ‘더 월’의 기술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 센터가 드디어 열렸다. 2018년 부지 확보 후 2020년 공사를 시작해 올해 4월 사업준공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개방한 것이다. 7월5일, tvN 드라마 <환혼> <작은 아씨들> 등의 촬영이 한창인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초대받아 현장을 둘러본 답사기를 전한다. 원스톱 제작 인프라를 갖춘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Virtual Production Stage)였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월이 적용된 이 스튜디오는 마이크로 LED 기술력과 500평 규모의 스튜디오 시설이 만나 버추얼 스튜디오가 영화, 드라마 콘텐츠에 직접적으로 끼칠 혁신적인 영향력이 더이상 이상이 아닌 눈앞에 당도한 현실임을 체감시켜주었다.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원스톱 제작 시스템을 목표로 13개동에 달하는 타운 안에 스튜디오, 오픈세트, 버추얼 스튜디오, 멀티로드, 근린 시설, 대규모 미술센터와 소품센터 등을 갖췄다. 총 6만4천평 규모로, 단일 스튜디오로는 국내 최대인 1600평의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투어에 앞서 공간을 소개한 서정필 CJ ENM 테크앤아트 사업부장은 문화 콘텐츠와 테크(기술력)의 결합을 강조하는 CJ ENM의 새로운 기치 ‘CON TECH’를 강조하며 이곳 스튜디오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광고 등 작업에 웹X, 메타버스 등의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VR, XR, AR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할 것임을 밝혔다.

이같은 행보를 뒷받침할 주력 공간인 VP 스테이지는 삼성전자가 CJ ENM과 미래형 영상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의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로서는 CJ ENM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가 현재까지 세계 최초이며 유일하다. 버추얼 스튜디오란 세트 전체를 대형 LED 스크린으로 구성한 스튜디오로, LED 스크린에 다양한 배경을 구현해 직접 로케이션을 방문하지 않고도 현실감을 구현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름 20m, 높이 7.3m, 대각선 길이 22m에 달하는 메인 월이었다. 초대형 디스플레이가 약 1650㎡ 규모의 스튜디오 전체를 타원형으로 감싸는 형태로 제작돼 우선 규모에서부터 압도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천장에는 약 404㎡ 면적의 고화질 LED 사이니지(signage,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특정해 일컫는 말)가, 메인 월로 향하는 입구쪽에는 천장과 동일한 스펙의 슬라이딩 LED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모듈러 기술을 통해 스튜디오 규모에 맞게 LED를 설계할 수 있어 천장이나 곡면에도 LED를 빈틈 없이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배우나 피사체가 스튜디오에 자리하면 카메라가 360도를 모두 배경으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된다. 이동 중 삼성전자의 더 월 위로 도심, 숲속, 일몰 등 다양한 배경이 구현되자 현장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가로 32K·세로 4K(30720 x 4320)의 초고해상도를 360도로 경험하는 감각은 실물보다 더욱 극대화된 생생함을 안겼다. 더 월은 LED 소자 주사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화면 주파수와 카메라 주파수간 간섭으로 인해 화면상에서 디스플레이의 빛이 왜곡되거나 무지갯빛으로 보이는 모아레 현상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스테이지 내에는 메인 월과 함께 서브 월도 배치되어 있다. 세로형으로 구축된 서브 월은 길이 20m, 높이 3.6m의 일자형 LED로 와이드 스크린 특유의 개방감이 부각되어 시네마틱한 배경 구현을 돕는다. 마이크로 LED 기반 기술이 탑재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더 월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CJ ENM과 다양한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엽 CJ ENM 콘텐츠R&D센터장은 “더 월은 일반 LED와 비교했을 때 화질은 물론이고 급격한 카메라워크나 가까운 거리에서의 촬영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라고 자유도가 높은 점을 이점으로 꼽았다. 정창익 CJ ENM 버추얼프로덕션팀장은 “촬영 현장은 LED 월 앞에 세트 설치와 해체를 반복하는 굉장히 터프한 환경이기에 유지 관리 문제도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다. 더 월은 표면이 몰딩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먼지를 닦아내기도 쉽고 관리하기 매우 편리한 장점이 있어 이 또한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라고 답했다.

버추얼 프로덕션과 스튜디오에 대한 수요와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가상 환경을 구현해 현장 로케이션 촬영이나 영상 합성에 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그린 스크린 촬영과 비교해 배우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창작자와 업계 관계자, 관객 모두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완성된 다양한 결과물을 작품으로 접하길 고대한다.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도약을 내건 CJ ENM의 제작 역량과 삼성전자의 기술이 일으킬 혁신의 결과물에 관심이 모아지는 까닭이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사진제공 삼성전자

<더 브레이브 뉴 월드>의 사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와 삼성전자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단편영화 <더 브레이브 뉴 월드>는 버추얼 스튜디오 기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적절한 예시다. 현지 로케이션 촬영 없이 오로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LED 월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LED 사이니지를 활용해 버추얼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예리해진 블랙 디테일과 색 표현력, 시네마 LED 화질 기술, 화면 끊김 현상을 줄여주는 프레임 동기화(Frame Rate Sync) 기능 등을 갖춘 더 월은 <더 브레이브 뉴 월드>가 오직 스튜디오 내에서 안개 낀 웅장한 산맥과 도심의 어두운 뒷골목 등을 오갈 수 있는 마법을 선사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

완벽에 가까운 색 재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 Enterprise 글로벌PM그룹 / 정훈 상무

가상 배경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할 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화질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Enterprise 글로벌PM그룹 정훈 상무에 따르면 “삼성이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화질 제어 기술과 최신 마이크로 LED 기술을 기반으로 다른 LED 스크린과는 차원이 다른 화질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마이크로 LED의 장점은 월등한 색 재현력이다. “완벽에 가까운 블랙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색상들도 원래의 색 거의 그대로를 재현한다.” 선명하고 정확한 블랙을 구현한다는 것은 화려한 총천연색을 그대로 옮기는 것만큼 중요하며 특히 영화, 드라마 콘텐츠에서 중요한 영역이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더 월’은 리니어 그레이스케일, 마이크로 HDR 기능 등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그림자 처리, 실물에 가닿는 색상의 순도를 구현한다. 정훈 상무는 “2018년 처음 소개된 이후 화질과 설치 편의성에서 진화를 거듭해왔고 결과적으로 영상 업계의 화질 표준인 DCI-P3(Display P3)를 99% 이상 충족”한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