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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극장에서는 왜 안 틀지?

대작 틈새에서 극장 개봉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개되는 영화 늘어

<굿 럭 투 유, 레오 그란데>

<탑건: 매버릭> <더 배트맨> 등 슈퍼히어로 영화나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북미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작은 영화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상반기에 스티븐 소더버그의 <키미>, 코고나다의 <애프터 양>, 도미 시의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 등이 각각 HBO Max와 쇼타임, 디즈니+를 통해 소개됐다. 최근에는 앤드류 안 감독의 <파이어 아일랜드>(훌루), 소피 하이드 감독의 <굿 럭 투 유, 레오 그란데>(훌루), 게리 아라즈라키 감독의 <신부의 아버지>(HBO Max) 등이 극장 개봉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됐다.

<파이어 아일랜드>와 <굿 럭 투 유, 레오 그란데>가 아트하우스 극장 개봉도 하지 못한 것은 평론가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어워드 시즌에 거론될 정도의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파이어 아일랜드>는 한인 코미디언 조엘 킴 부스터가 각본과 주연을 맡았고, 베테랑 스탠드업 코미디언 마거릿 조가 조연으로 출연, 앤드류 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지 못한 60대 미망인이 남성 에스코트를 고용해 새로운 삶을 찾는다는 내용의 <굿 럭 투 유, 레오 그란데>는 엠마 톰슨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 일부에서는 이 두 작품이 디즈니가 인수한 폭스사에서 제작 또는 배급을 담당했기 때문에, 홍보 등 추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극장 개봉보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역시 비슷한 비난을 받고 있다. 계열사인 HBO Max를 통해 <신부의 아버지>와 <더 제인스>를 극장 개봉 없이 스트리밍했기 때문. <신부의 아버지>는 과거 스펜서 트레이시와 스티브 마틴 주연으로 여러 차례 제작된 작품을 리메이크하며 마이애미로 이주한 쿠바계 미국 가정과 멕시코 가정의 결혼을 다룬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문화적 배경이 다른 두 가정의 특징을 잘 살렸고, 남미계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처우를 비판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더 제인스>는 현재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낙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달 49년 된 낙태 합법화 판결을 뒤집은 미 연방 대법원의 결정으로 더욱 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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