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광고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구글, 컴캐스트를 칸에서 만났다고 한다. 유료 모델에서 시작하여 광고를 믹스해 성공한 동영상 플랫폼은 미국의 훌루밖에 없다. 훌루가 광고로 믹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일 쏟아지는 막대한 TV 콘텐츠의 유입 덕분이었다. 미국에서 넷플릭스가 성공하려면 한달에 몇편 나오는 대작 오리지널이 아니라 영화, 방송사에서 전방위로 수급한 콘텐츠 개수를 늘려야 한다. 광고 모델은 유료 모델과 다르다. 많이 봐야 성공할 수 있다. 히어로 콘텐츠보다 데일리 콘텐츠가 늘어서, 시청자들의 ‘세션 아워’(Session Hours, 들어와서 콘텐츠로 소비하는 시간)를 늘릴 수 있어야 한다. ‘뭘 볼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일단 보자’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광고가 없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TV를 표방했던 넷플릭스가 TV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고려하면, 미디어의 혁신은 아직은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을까.
넷플릭스의 후반기 반등을 유니버설 콘텐츠 프로덕션과 같은 경쟁 구도에 있더라도 작품을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잘 만든 콘텐츠를 계속 시청자에게 선보여야 하는 넷플릭스의 숙명 때문일 것이다. 사용자가 시청을 해야 광고 모델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