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8일까지 대관령서 28개국 88편 상영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공식 포스터.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공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가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 동안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에서 열린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잇는 영화제는, 올해 ‘위드, 시네마’(with, CINEMA)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8개국 88편(장편 42편·단편 4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엘리 그라페 감독의 <올가>. 우크라이나 체조 선수가 국적을 스위스로 옮기며 겪는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단초가 된 유로마이단 반정부 시위가 배경이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작가조합상을 받았다.
국제장편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은 주상영관인 올림픽메달플라자를 비롯해 알펜시아 오디토리움·콘서트홀, 감자창고시네마와 어울마당, 대관령트레이닝센터, 라마다 그랜드볼룸 등 문화공간을 활용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꿈의 대화 캠핑장, 계방산 오토캠핑장, 미탄 어름치 마을 등 자연에서 즐기는 이색 야외 상영도 준비돼 있다. 박상영 작가, 백은하 배우연구소장,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등이 문학과 여성,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 프로그램 ‘위드 시네마’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개막 다음 날인 24일부터 26일까지 올림픽메달플라자에서는 조명섭, 선우정아, 10㎝, 김다현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베니앤프렌즈, 온도 밴드, 백승환 등 12개팀이 국악, 재즈, 대중음악, 클래식, 어쿠스틱, 마임 등을 테마로 거리 공연도 선보인다. 평창보건의료원과 함께하는 산책 이벤트를 비롯해 스탬프투어, 브이아르(VR) 전시, 캠핑시네마, 평화 메시지 남기기, 피스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문성근 영화제 이사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가 식량문제 등을 겪고 있어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이런 인식전환이야말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만들어지고 지속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한겨레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