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 전성시대, <저승라이더>는 죽음도 배달할 수 있는 세계를 가정한다. 하지만 음식도 잘못 배달될 수 있는 것처럼 엉뚱한 사람에게 죽음이 배달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영은 좋은 간호사가 되어 누군가를 살리는 게 꿈이었지만 정작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죽고 싶어 하는 간호사다. 정다은 배우는 죽음배달부 민석(성유빈)의 실수로 빼앗긴 자신의 죽음을 되찾기 위해 여정에 함께하는 진영을 연기한다. 그는 감독과 만나는 첫 미팅에서 “연기를 시키지 않고 수다만 엄청 떨었다”고 기억한다. “아무래도 <저승라이더>가 인간을 다루는 작품이라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과 죽음의 의미 같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대화를 이끌어주셨다.” 제작진은 드라마가 다루는 주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정다은에게서 작품에 대한 진심을, 그간 어두운 면을 연기한 필모그래피가 많았지만 실제 성격은 밝은 그에게서 진영을 연기할 수 있는 양면성을 발견했다. 자살을 앞둔 인물들은 매체에서 대체로 어둡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진영은 때에 따라 당차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진영이 밝아야 할 부분에서 그 감정을 잘 보여줄수록 진영의 상처받은 모습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 처음부터 우울한 친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덧붙인다. 그냥 드라마니까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배우와 스탭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열심히 임했다는 진심이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저승라이더' 정다은
8월5일(금) tvN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