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재영(김남희)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의 정자를 동결 보관해뒀다. 하지만 병원측의 실수로 정자가 뒤바뀌고 한 부부가 재영의 정자로 시험관 시술에 성공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복잡한 심정을 뒤로한 채, 재영은 이웃을 가장해 임신한 영주(박소진)를 살뜰히 챙긴다. 그러던 중 영주의 남편에게 큰 사건이 발생하고 재영은 영주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고민한다. “단순한 성격의 캐릭터보다 갈등을 겪으며 변화하는 캐릭터를 더 선호한다”는 김남희는 “사건의 중심에 서서 고뇌하는 재영” 역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재영이 그토록 아이를 바라는 이유에 관해 묻자 “어릴 때 가족 없이 할아버지 손에 자랐기 때문에 빨리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는 재영의 전사를 들려준다. “사실 영주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재영에겐 더 바랄 게 없었을 거다. 그러나 이미 사고는 벌어졌고, 자기 아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포기할 수도 없어 계속 갈등하며 영주 곁에 머무는 것이다.” 극진한 부성애를 표현하되 부담스럽게 그리지 않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였다. “코믹적인 요소도 극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진지하게 연기하면 오히려 시청자의 몰입이 깨질 것 같았다. 선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바에만 몰두하는 재영의 이기적인 면모가 변화하는 과정도 잘 그려보고 싶었다. 재영의 성장, 영주와 재영이 함께 벌이는 소동극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부성애가 빚는 소동,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김남희
6월24일(금) tvN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