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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논쟁
2001-03-23

만화가 화제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논쟁

히로카네 겐시의 <정치 9단> ▶

종군 위안부를 미화하고,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의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를 둘러싸고 논쟁과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직설적으로 밝힌 <고마니즘 선언>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만화가이며, 일본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사다. 그는 현재 극우적인 사관을 교과서에 집어넣으려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이끄는 3인방 중의 하나이며,

자신의 저서 <대만론(臺灣論)>에서 대만여성들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자발적으로 성노예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만에서는 그의 책에 대한

불매 운동과 화형식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신의 책 판촉을 위해 입국하려는 고바야시에 대해 대만 정부는 입국 불허 명령을 내렸다. 고바야시는

일본의 한반도 침략 문제도 일본 기업의 합법적인 진출이라고 하는 등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방송사의 인터뷰 요청에 한사코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고바야시 논란은 만화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만화 속의 정치적 역사적 주장 역시 보다

진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케가미 료이치의 <성역>이나 히로카네 겐시의 <정치 9단> 역시, 일본의 평화 헌법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 인터넷 성인 만화, 규제 움직임

인터넷 성인 방송 등 인터넷 상의 성인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인터넷 성인 만화 사이트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와

사법 처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가 지난 3월 5일, 9개 인터넷 성인만화 사이트 대표들을 소환 조사하고, 성인 만화가

저장된 웹 서버및 회원 명부를 압수하는 등 인터넷 성인 만화를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사이트들은

일반 종이 잡지의 표현을 넘어선 강도 높은 묘사의 만화들을 게재해왔는데, 이번 조사가 단순한 음란물의 근절뿐만 아니라, 만화 표현의 자유

자체를 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성인 만화 사이트 중에는 매우 자극적이고 질 낮은 음란 만화를

게재하는 곳도 있지만, 일반 성인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질 높은 성인 만화를 게재하는 곳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번 조사는 성인

만화를 중심으로 유료 만화 서비스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 인터넷 만화 사이트들에 상당한 재정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