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임>의 만화가 쓰토무 니헤이가 그린 또 다른 사이버펑크만화 <노이즈>(세주문화)가 출간되었다. <노이즈>는 쓰토무의 <블레임>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어린아이의 연쇄유괴살인을 추적하는 와중에 특이한 교단과 싸우게 되는 여경찰의 이야기다. <블레임>은 거대한 건축물과 예측불허의 변종 생명체들이 날뛰는 방대한 스케일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그려낸 미래세계의 착상 등이 상당한 난해성을 던져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노이즈>는 네트 유전자, 규소 생명체 등 <블레임>의 세계관에 상당한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개념들을 또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마지막에는 쓰토무 니헤이의 사계상 수상작이며, 데뷔작인 <블레임>의 단편 버전이 나온다.
김준범의 <아니타 레바> 완간 월간 <나인>에 연재되었던 김준범의 고전풍의 SF <아니타 레바>(출판기획 그리미)가 뒤늦게 단행본으로 완간되었다. <기계 전사 109> 등으로 일찍부터 SF에 대한 열정을 선보였던 김준범의 작품인 데다가, 여성 만화 잡지에 남성 만화가가 연재하는 SF라는 면에서도 상당히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미려한 그림체와 다소 고전적인 SF세계는 화려한 전투와 아이템에 주목하는 남성 SF와는 달리 심리적이고 로맨틱한 여성적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단단한 메카닉적 구성력이 기존의 여성 SF의 세계와는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